.. [제주도] 4-day 쇠소깍-1100도로-용꿈돼지꿈

쇠소깍-1100도로휴게소-용꿈돼지꿈

..쇠소깍
아침과 정오의 중간쯤.. 하늘은 가끔 햇살을 보였다.
외돌개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쇠소깍'은 입장료가 없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제주의 관광명소는 입장료가 저렴할 수록 볼거리가 풍성하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했다. 그런면에서 '쇠소깍' '약천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국적인 느낌까지 들게 하는 이곳은 민물과 바다물이 만나는 지리적인 특징과 더불어서 용암에 의해 만들어진 관경이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연출했다. 가히 제주에 와야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할까!
살포시 떠 있는 뗏목은 톰소여와 함께 바다로 항해를 나가야할 것만 같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이 날은 바다가 엄청 불어서 뗏목 운행은 하지 않았는데, 성인 요금이 5천원이란다. 후덜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금새 하늘에 먹구름이 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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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 휴게소
1100도로로 오르는 길.. 날씨가 화창하다. 진작에 이리 맑았으면 좋았으련만.. 왜 하필 오늘이란말야...OTL
1100도로휴게소 가기전에 있는 휴게소.. 해발 720m에 위치해 있는 이곳에서 제주의 남해안과 중문, 서귀포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예전엔 가족과 이곳에서 오뎅과 막걸리를 마셔서 그래볼까도 했는데, 바람이 어찌나 무섭게 불던지 낼름 차에 탔다. 바람에 차문이 저절로 닫혀 하마터면 다칠뻔한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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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도로 휴게소 도착.
하늘은 미친듯이 파랗다. ㅠ_ㅠ 휴게소에 주차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진작에 좀 이러지!" 다들 날씨로 인한 한탄을 늘어놓는다. 나라고 다를까...
... ... 하늘과 맞 닿은 아랫길이 집으로 향하는 길이란 생각에 잠시 감정이 뒤엉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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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꿈돼지꿈 한정식
신제주 롯데마트 주변에 위치해 있었다.
식당 내 창문밖으로 유명하다는 '물항식당'이 보인다. 블로거들의 입김에 흘러나온 맛집들은 대부분 '롯데마트'주변에 밀집되어 있는 듯...
'용꿈돼지꿈' 이 곳은 주말이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듯 보인다. 옆에 웨딩홀이라도 있는 건지 원...-_-a
해물정식을 먹어볼까 고민하던차에 일하시는 분이 1만원짜리 해물정식보다는 돼지꿈정식인가가 더 많이 나간다며 추천해줘 주문했다. 실리적인 예를 들어가면서 추천하는데 굳이 비싼 것을 주문할 이유가 없으니...
6천원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격대비 한상 가득하다..^^
반찬중 하나로 나온 옥돔구이가 유리네식당만 못했지만 비교대상이 아니니..그건 패스! 중문에선 그토록 비쌌던 흑돼지고기도 먹어보고, 제주에서의 가장 실속있는 식사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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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늦게 서울에서 출발하고.. 대낮에 제주에서 출발하고..
스케쥴상의 안습이 있지만 돌아오는 내 마음은 유쾌한 여행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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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야, 또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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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3-day 비자림-섭지코지-외돌개-쌍둥이횟집

섭지코지- 외돌개- 쌍둥이횟집(서귀포)- 제주스위트호텔

..비자림
산책로로 좋다던 비자림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1500원정도였던가.. 비자나무는 비자낼 때 사용하는 나무가 아니라..ㅋㅋ ^^;;; 좋은 바둑판을 만들때 사용하는 목재로 주목과의 나무였다. 비자림 산책로엔 화산재의 일종인 '송이'가 잘 깔려있어 기분을 한층 고조시켰다.
tip..'꾸지뽕나무' 는 옛날 활 만드는 데 쓰이던 나무로 단단하기가 박달나무와 맞장 뜰 만큼 단단하다고 하여 '굳은(이) 뽕나무'로 부르다가 꾸지뽕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비자림내 설명표지판 설명 글이 참 재밌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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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2.. (안내문 인용) 위에 있는 비자나무는 '새천년 비자나무'로 서기 2000년 1월1일, 새로 맞이한 즈문해(밀레니엄)를 기념하여 '새천년 비자나무'로 지정했다고 한다.
고려명종 20년(1189)에 태어났으니 나이는 800살이 넘었으며 키는 14m, 굵기는 거의 네아름에 이른다고 한다. 1만여 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 중에는 가장 굵고 웅장하며 기나긴 세월동안 이곳 비자나무 숲을 무사히 지켜온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다.



..섭지코지
네비게이션이 엉뚱한 곳을 알려줘 오픈 준비에 여념없는 '휘닉스 아일랜드' 주차장으로 가 공짜로 관람하게 된 '섭지코지'.
6월말 오픈한다는 휘닉스 아일랜드는 지상 5층 규모에 사각 회벽의 건물로 객실 안의 보라, 노랑, 파랑, 자주등 컬러풀한 커튼색이 생동감있고 신선함을 준다. 패밀리룩스타일의 주변의 다른 건물에는 카페와 VIP를 위한 객실이 자리잡고 있어 모던한 건축의 미를 섭지코지 자연경관과 함께 누릴 수 있어 기회가 된다면 이용해 보고 싶은 곳이었다. 
섭지코지.. 검푸른 파도는 비바람과 함께 세차게 바위를 집어 삼킬듯 내리치는 등 거친 매력이 물씬 풍겼던 이곳!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기도 한데, 드라마에 지성도 나왔었나? ^^;; 가물가물하네.. 성당 앞으로 펼쳐진 자연경관은 환상적이어서 맘껏 산책로를 거닐며 누리고 싶지만 욕심도 잠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은 마침 내린 비와 함께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만들었다.
적어도 비만 내리지 않아도 좋았으련만....-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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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돌개
'외돌개'란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분출하여 굳어진 기암으로, 바다에 외로이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외돌란다.
입구에 들어서니 이곳이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였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짤막한 공원길을 따라 가니 외돌개가 보인다. 외돌개를 배경으로 멋적게 '장금이'가 되어 사진도 찍어보고.... '외돌개' 자세히 들여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어올릴법한 '양말' 혹은 '장화' 같이 생겼다. ㅋㅋ 귀엽다~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던 해는 먹구름의 뱃속에 들어갔는지 어둑어둑하다. 이젠 나도 배를 채워야겠단 생각에 나서려는데, 주차료 1000원을 내란다. -_-;;  .. 사용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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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횟집
서귀포 중앙시장 부근에 위치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2층 건물에 손님들로 가득했다.
스페셜은 사람수와 가격에 맞춰주기도 했는데..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지도 나오는 음식도 크게 매리트있음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식당내엔 사람들로 문전성시.. 보통 광어+황돔 2인기준 7만원, 스페셜小자 10만원.
회빼곤 무엇이든 배부르도록 리필 가능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아래사진외에 초밥, 소라등 몇가지 더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그냥 흑돼지를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님 이만한 가격이면 내 고향에서도 맛볼 수 있는 것이니 다른 저렴한 곳을 찾아갈껄 하는 생각도.. -_-;
(음식 잘 먹고 딴지 거는 것 같아.. 웃는 모습 좋았던 사장님께 쏘리~~ ^^; 내가 딴지 걸어도 이곳은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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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호텔로 가는길..
서귀포 이마트에 들려 그렇게 먹고도 먹을 거리를 또 사는 동안에도 비는 멈추지 않았다. 이런 몹쓸...
객실에서 바라본 야경... 비바람에 야자수 뽑히는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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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3-day 유리네식당-함덕-김녕미로공원-만장굴

유리네 식당(신제주)- 함덕해수욕장-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비자림-
섭지코지- 외돌개- 쌍둥이횟집(서귀포)- 제주스위트호텔


일관성없는 날씨!
서울은 날씨가 너무 좋을때... 제주도는 비바람에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리 변덕 심한 섬날씨라지만.. ㅜ_ㅜ
"여행은 스포츠가 아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여행은 계속된다!"

..유리네 식당(신제주)
숙소를 나와 신제주시 롯데마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물론 차량으로 갔을때-유리네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일정이 시작됐다.
유리네식당..
다른 블로거들을 통해 알고 있던데로 식당내는 온통 유명인들의 사인으로 가득했다. 사인을 하는 의자와 테이블도 별도로 준비해 두시고(나도 언젠가 저 의자에 앉아 싸인한게 이 가게 한켠에 걸려 있을 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잠시..^^;).. 잘되는 곳은 뭔가 달라도 달라...
옥돔구이와 성게미역국을 주문해 먹었는데, 맛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게무침을 비롯해서 모두 맛있었다. 근데, 가게 종업원들이 우리가 주문한 것보다 더 비싼 생선구이를 먹더라.. 울컥~
흠짓 가게명이 되어버린 '유리'의 나이는 어릴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가게 앞에 걸려진 과거의 간판을 보니 대충 감이 온다. 주차아저씨 말이 대학생이란다.. 난 유치원생일줄 알았는데..^^;; 암튼 친절한 주차아저씨왈 이 가게는 IMF때도 장사가 너무 잘되었다며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가게명과 어올리지 않게 초창기때부터 있었던 두마리의 호랑이.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_-a
여튼 소문난 가게에서 맛나게 먹고 구경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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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협재, 중문과 비교!)
김녕미로공원 가는길.. 함덕해수욕장에 들려보았다.
음.. 협재, 중문, 함덕. 세곳의 해수욕장을 비교해 본다면 함덕이 가장 좋아보인다!
협재는 파도나 모래사장, 물도 깨끗했지만 상대적으로 협소해 보였고, 중문은 중문단지와 물(?)이 좋았다는거. 단, 파도에 쓸려온 쓰레기들이 좀 있더만 -_-;;
반면 함덕은 규모나 시설면에서도 그렇고 해수욕장 주변 대명콘도와 바이킹등 위락시설도 갖추고 있다. 진작에 어제 이쪽으로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꼬..-_ㅜ 후회막급..
근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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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미로공원
TV CF에도 자주 등장했다던 김녕미로공원.
입장료가 3천원정도로 기억. 입구를 들어서니 부슬부슬 내리는 빗줄기에 맞춰 그럴싸한 분위기가 절로 연출되더라. 공원에 입장한 다른 가족들은 편을 나누어 맹렬히 출구를 찾는데, 마치 내기라도 하듯 열심히 하더라.
다른 좋은 관광지도 좋겠지만 특히나 이곳은 제아무리 대화없는 가족이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몇번을 헤메던차에 어렵지 않게 출구를 찾아 종을 울렸다. 현장 스포일러가 없더라도 대략 1~20분정도 찾는 듯..
구름다리에 올라.. 공원 아래를 바라보며 다음엔 조카들과 함께 출구 찾기 놀이하러 와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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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굴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딱히 볼것 없지만 우산이 필요없는 '만장굴'을 없던 계획에 추가했다. 입장료는 2천원쯤.
만장굴은 용암동굴로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전되어 학술적, 보전적 가치가 세계적으로 큰 동굴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면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산호, 용암곡석, 용암기포.. 볼것이 많다고 했는데.. 아무리 동굴이라지만 뭐가 보여야지 원...  잘 보이지 않고, 서늘하고, 그냥 어두운 곳을 걸어가는 것이 나의 체험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겠다 싶어 중간까지만 보고 나왔다.
아무리 비와도 남들 말 들을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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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나오닌 안경에 서리가 끼고, 더욱 굵어진 빗줄기가 내렸다.
일본 관광객을 위한 안내방송은 빗소리를 뚫고 더욱 선명하게 귀에 들어왔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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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2-day 어리목코스 등반과 해수욕

용두암 해수랜드- 신비의 도로- 어리목코스(한라산등반)-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 -제주스위트호텔


남들은 잘 자는데 왜 나만 모기에게 뜯긴거지? 그덕에.. 한시간단위로 잠을 설쳤다.
맑지 않은 하늘에 바다는 잔잔히 파도를 일렁였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해안가를 돌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용두암 해수랜드'를 나와 제주시 부근 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라산 가는 길목에 '신비의 도로'가 있어 내려 실험을 해 보았다.
제주시쪽에서 보면 언덕길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데, 한라산 방향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바라보니 확실히 언덕이더라. 기어를 중립에 넣고 뒷차를 위해 비상등을 켜고 실험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떼니 서서히 차가 언덕위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거참 신기하네..^^;;
주변엔 넓다른 주차장과 '도깨비공원', '제주 러브 랜드'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제주 러브 랜드' 입장하진 않고, 입구까지만 갔는데도 당혹스런 풍경에 가족 나들이엔 '절대 이곳을 들러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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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실코스로 등반했기에 이번엔 '어리목 코스'를 선택해 등반했다.
등반을 준비하는 동안 뭔 관광버스가 이리 많이 오나 했는데, 알고보니 고등학교에서 소풍을 왔더라. ^^;;
등반이 시작되고... 일부 등산로에선 한창 공사중있었다. 계곡에 다리를 만들던데...
하나 하나 계단을 오르면서 높이를 알려주는 알림판이 위안이 된다.
1시간이 체 되지 않아 영실코스때와 마찬가지로 평지가 나왔다. 산 정상께에 어리목 코스 절반에 해당하는 2km나 되는 평지라니.. 내리쬐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잘 포장된 평지를 걷다보니 서서히 지루하고 지치는데, 그때마다 분홍빛 감도는 철쭉과 진달래들이 물들인 들판과 2번에 걸쳐 만나 약수터가 힘이 되었다.
운좋게 맑은 날씨에 한라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윗세오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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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제격이란 '어리목코스'의 평지는 다소 지루하리만큼 길어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반나절 코스라면 '영실코스'가 낫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뭐 주차장에 차만 없었다면 등반과 하산을 각각 달리해서 경험해 보는것이 금상첨화겠지만.... 지난 겨울 맛본 윗세오름에서의 라면은 더위에 지쳐 건너뛰기로했다.
소풍 온 학생들의 발에 치이는 것도 싫거니와.. 그런데 까마귀들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 녀석들에게 준비해간 간식거릴 내가 고스란히 먹고나서야 화장실 한번 들르지 못하는 서러움을 안고 내려왔다.

바람에 제 몸 못가누고 날아가버리는 구름 아래로 귀여운 오름들이 보인다.
하산길에는 풀속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제법 뿔이 자란 사슴도 만날 수 있었다. 녀석은 사람과의 대면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당황하지 아니하고 제 할일을 다 하고 있었다.

높은 산에 오르니 나보다 높던 '오름'들의 모습조차 귀여웠고, 자연의 벗이라 할 수 있는 꽃과 동물들이 하산 길에 동무가 되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산행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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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어리목코스에서 바라본 윗세오름과 3월 영실코스에서 바라본 윗세오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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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한라산 영실코스 더보기"
http://piper.tistory.com/entry/제주도-3


제주시로 내려와 식사를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 어떤 관광명소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수려한 광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의 모습에 설레임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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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니 물 깨끗하고 파도 잔잔하고 수심깊지 않은 협재해수욕장은 가족단위의 관광객에게 좋을듯 하다.
몇몇의 가족과 연인들 정도가 물놀이 정도에 그치지 않아 해수욕에 대한 열망으로 서둘러 달려온 나로선 다소..
6월 중순 27~8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샤워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굳굳하게 들어갔다는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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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앉아 물놀이하는 이들 보며 태닝을 좀 하다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중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대략 3~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중문은 생각대로 달랐다!
관광단지에 위치했고, 호텔들이 주변에 즐비한 덕에 외국인들도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도 제법있었다. 무료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옆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행상들도 있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시간은 6시를 넘어 해가 서산으로 쓰러져가고 있었으니까..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었갔는데..... 밀물때였는지 파도가 협재보다 쌨다. 솔직히 겁이 나더라 -_ㅜ 그렇게 몇번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것으로 그토록 갈망하던 해수욕을 마감해야 했다.
젖은 몸과 애매모한 시간.. 수월봉 일몰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제주 스위트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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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위트 호텔은 중문단지내 롯데, 신라호텔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그때 롯데 중문 호텔에서 출발했을 마차가 지나간다.
지난 겨울 가족들과 함께 찬바람을 가르며, 조카들이 신나하던 때가 생각난다.
하지만 롯데호텔서 출발해 스위트 호텔을 전환점으로 돌아가는 제법 짧은 코스에 인당 1만원 이르는 이용료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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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니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주차장의 재미난 조명등이 눈에 들어왔다.
아~ 배고프다. 뭘먹지? 서귀포 '전주식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10여분을 달려갔는데.. 없어진건지! 못찾은건지!
돌아오는 길.. 중문단지내의 식당에서 흑돼지고기를 맛보려했는데, 늦은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니 나오는 음식도 한정되어 있고, 가격은 500g에 5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헉~~
(중문단지내 식당들은 가격도 비싸거니와 관광단지내에 있으면서 문닫는시간도 이르다. 이용할게 못되는 듯..)
거의 꽃등심에 버금가는 돼지고기다..-_ㅜ
결국.. 못 먹고 다음날 아침에 먹으려고 마트에서 사온 라면을 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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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1-day 용연의 밤

출발(김포공항)-제주공항-용연(구름다리)-용두암-용두암해수랜드

목요일 오후..
퇴근길 인파로 지하철안은 붐볐지만 여행을 떠나는 이의 설레임으로 그 불편함은 불편함이 아니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해..
아~ 여행을 떠나는 이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다.. "나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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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공항에 도착.
렌트카를 인수하고 시간관계상 찾아나선 '용두암'.
용두암 근방에 제주시 용담동 '용연'의 구름다리는 마치 일본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를 연상케 했는데, 다리위에 서니 무지 흔들린다. (과거 청계천 고가 흔들다리가 생각났다. ^^;;)
주변 조명은 용연의 경치를 더욱 멋스럽게 했으며 때때로 몽환스런 연출도 보여주었고, 잘 정돈된 주변의 산책로는 차분한듯 그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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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대명사처럼 불리워지는 관광명소는 다소 식상함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오랜만에 찾은 용두암은 그런 구태의연함을 말끔히 벗어던져주었다.
우선 용연의 '구름다리'와 주변 경관만으로도 만족! *^^*
잠깐의 길을 따라 용두암에 도착! 엄청난 조명은 용두암을 녹일 기세로 밝게 비추고 있었다. 어찌나 밝던지 용두암을 배경으로 찍은 인물 사진은 죄다 백지장처럼 나와 버렸다. -_ㅜ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조명 빛으로 '용두암'은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용두암 주변에 있는 인어공주(?). 그녀의 모습이 마치 돌부처같다..^^;; 참고로.. 그녀의 몸 구석구석이 어찌나 맨들맨들하던지... 도대체 얼마나 만져댄거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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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나선 용두암 관광은 여기까지 하고 '용두암 해수랜드'로 이동!
해안도로를 따라 가니 금새 나왔다. 1층과 3층은 여탕과 남탕으로. 2층은 찜질방. 지하는 수면실로 이뤄졌고, 이용료는 7,000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곳 순두부찌게(4,500원)가 참 맛있었다. 해수온탕의 물은 청정해지역의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해서 그런지 얼굴에 닿으니 미끌미끌~ 시원하고 좋더라~~..^^
또 다른 장점으론 한쪽면 전체를 유리로 하여 탁트인 바다를 바다를 볼 수 있다는것이다!
하지만 PC방시설은 완전 지랄이라는거!!!

근데, 정말 궁금한게 이런 찜질방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도난 방지 기계가 수건같은 것도 감지할까?
이를테면 '열쇠'같은거면 모를까 '수건'같은건...-_-a 아~ 궁금하다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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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의 아침

지금 시간은 오전 5시42분을 지나고 있다.
(젠장... 스페이스바가 잘 먹지않는다. 주어진 시간은 달랑 20분인데.. -_ㅜ 덜덜덜~~~)

이곳은 제주도.
얼마전까진 출장을 오기도 했고, 작년엔 가족과 함께 왔기에 서울의 한 귀퉁이만큼이나 그리 낯설지 않은 이곳에 난 여행을 왔다.
그리고.. 용두암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오다보면 자리하고 있는 '해수불가마(?)'란 찜질방에서 그 첫날을 보내고 있는데.. 왜 이시간에 깨어 블로그질을 하고 있을까?

잠들기전 살포시 찜질을 좀했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수면실에 누워있던 내내 한시간을 터울로 모기의 공격을 받아 깼고 지금은 눈꼽도 떼지 못한 상황인데, 피곤함을 몰아내기위함을 포기하고 지난밤 4,500원짜리 식사를 하고 남은 500원 동전으로 난생처음 찜질방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다.
(11분 남았다는건가.. 근데, 스페이스바뿐만 아니라 키보드자체가 완전 지랄이다..)
잠을 못자 그런가 말이 거치네. 아님 바닷가에 와서그런가....^_^;;

이 곳 찜질방. PC방 수준은 상당히 낙후되었지만 2층 찜질하는 곳은 퍼펙트하다.
탁트인 바다가 보이니말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열심히 운동중인 아주머니와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어제 그리 비가 내렸다는데도 잔뜩 흐린 하늘.. 그때문인지 바다는 마치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듯 파도을 술렁이고 있다.

난 깨어있지만 알람이 맞춰진 시계는 곧 울겠지.
그리고.. 오늘 일정대로 한라산을 오르고, 협재해수욕장과 수월봉에서 일몰등을 볼 예정이다.

모쪼록 이 여행을 주관해준 미성년자(?) 박군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태닝하려고 오일도 가져왔는데, 날씨가 왜 이러냐...-_-;;;;
눈꼽 떼고 본격적인 하루를 열어야겠다.




tip.. 아무리 고구마를 입에 물어 그랬다지만 어제 저녁 통화한 엄마의 음성이 퉁명스럽던데... 갈때 달달한 감귤쵸코렛을 잊지말고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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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첫째날

.. 제주도 여행
전날의 과음으로 따뜻한 국물 생각나 공항 여기저기 다니다 라면을 5천원에 판매하는 걸 보고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며 편의점으로 갔는데, 사발면을 편의점에서 먹을 수가 없단다. 옆 가게에서 라면을 팔고 있기때문이란다.
처음 알았다. 공항 편의점에선 사발면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이 무슨 저질스런 행각인지 원.... -_ㅜ;;



.. 중문 롯데호텔에서
노을이 살짝 드리워질 무렵 제주에 도착해 중문 롯데호텔로 향했다.
숙취가 가시지 않은 탓에 양질의 음식들을 소심하게 취했다는 점에서 무한 아쉬움의 저녁식사시간. 음식의 수는 많지 않았지만 전복해물볶음, 스테이크등 신선함과 하이한 퀄러티를 엿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화산분수쇼'를 관람했다. 그닥 재미난 줄 모르겠는데, 사람들은 왜그리 탄성을 자아내는것인지 원... 레이저와 불쇼 그리고 용가리.. 그리고 괴음정도인데 말이지...-_-a
관람후엔 조카들의 요청으로 마차를 탔는데, 난리가 아니다. 말이 그리 좋으냐고 물어보자 답변이 가관이다. "삼촌, 내가 말띠인거 몰라?!" ^^;;;




.. 성산일출봉
맛이 제대로 든 한라봉을 먹으며 첫날을 보내고, 다음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성산일출봉이였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등산로(?)를 걸어 올라가니 주변 경관이 참 좋다. '날이 맑아 정말 일출을 볼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오른 은갈치와 해물뚝배기 ....
점심으로 제철이라는 은갈치 조림을 먹었다. 함께 해물뚝배기와 고등어구이까지..
살이 포동포동 오른 갈치조림과 그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 맛이 참 맛있었다. 또 해물뚝배기는 나 잡아 드슈하고 올라와 있는 전복을 중심으로 국물이 참 시원했다.



.. 성산포 조가비 박물관과 우도잠수함
식사를 마치고 우도 잠수함 관광 가기전 조가비 박물관에 들렀다.
건물 외관을 온통 조개 껍데기로 치장을 한 것이 박물관 성격을 단번에 알릴 수 있겠구나 싶지만 왠지 초등학생 방학과제물을 흡사 닮아 있는 듯해 묘한 느낌을 주었다. 전시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양의 조개 껍데기들과 진주로 만든 학, 대형 조개껍데기, 조개화석등 제법 볼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시설이라고 해야 할까? ^^;;
잠수함 관광은 배를 타고 우도 주변으로 가 위치한 잠수함에 탑승하면 수심 30미터 밑으로 내려가 살아있는 해양세계를 볼 수 있었다.
잠수부 아저씨가 먹이를 주니 물고기들이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고, 산호들이 살고 있는 모습.. 불가사리와 멋진 물고기가 눈앞에서 헤엄을 치는데, 아쿠리움같은 곳에서 본것과 차원이 달랐다. 물론 물이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는거...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잠수함 투어는 가을이 좋다고 한다.


..제주 흑돼지와 김치말이 국수
저녁의 메뉴는 바로 비계마저 꼬들꼬들했던 흑돼지 삼겹살(1인분 12000)과 시원하고 양 많았던 김치말이 국수(4000). 다른 지방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어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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