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탄길

30도를 웃도는 요즘.. 까칠해진 감성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를 가진듯 다가온다.
굳이 공들여 읽어내려가지 않아도 마당 깊은집에 조용히 내리는 첫눈마냥 내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스며오며, 내용에 걸맞는 그림이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직설적이다 못해 자극적인 요즘것에는 반하니만큼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 같다..

...하루는
7살조카에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삼촌 얼굴이 잘 생겼다고 생각해?"
"어"
'기특한 것 ㅋㅋ'
"그럼 삼촌 얼굴 중 어디가 젤로 멋있는거 같아?"
"음... 눈썹"
"... ..."
옛날에 누가 그랬는데..
눈썹이 이쁘다며, 꼽을 땐 마땅한 곳이 없을때라고... 했었는데...
객관적으로 봤을때, 내 눈썹은 그다지....-_-;;;
그래도 나는 우리 큰 조카의 말을 믿는다!
...몇일 뒤
우유달라는 6살 둘째 조카를 세워놓고 물었다.
"우유 줄테니까 삼촌이 묻는 말에 솔직하게 말해?"
..끄덕
"삼촌 얼굴이 잘생겼다고 생각해?
"어"
단순히 우유를 빨리 받기 위함이 아니겠지? ^^;;
"그럼 삼촌 얼굴 중 어디가 젤로 멋있는 거 같아?"
잠시후 녀석은 양손으로 내 볼을 잡아 쭈~욱 당기네..-_-;;
"장난치지 말고 잘 다시 말해봐?"
묻지말걸 그랬다! 왜냐면 검지손가락으로 내 목젖을 쿡 찌르는 게 아닌가...
그냥 우유 줄 걸...-_ㅜ
잘 생긴 눈썹, 볼살 그리고 목젖을 가진 삼촌은 이 세상에서 너희들이 가장 잘생기고, 믿음직스럽고, 똑똑하다 믿는다!
제법 유명한 뮤지션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는 그를 두고 '가볍게 똑똑하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래..
나에게도 그런 이가 있(었)다. 가볍게 똑똑한...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결코 자극적이지 않으며, 마치 거북이 걸음을 닮은 그와의 이야기는 적쟎은 배움이 묻어있었는데..
그 역시 일상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기에 점점 거짓말쟁이가 되어가더라.
'서른 즈음에'의 맛을 알려주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껄껄 웃던
그만큼은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담백하면서 짭짤한 것이 입맛에 맞아 하모니콘을 좋아한다.
하모니콘이라 하면 호프집에서 기본 안주로 많이 나오는 옥수수 알갱이를 말한다.
3월 13일 저녁 8시 50분경..
양재동 하나로 클럽에서 사온 '식자재 왕' 이란 하모니콘 제품을 먹고 있었는데, 무지 딱딱한 것을 씹게 되었다.
순간 치아를 통해 엄습한 고통과 씹을 당시 치아 옆 입속 살을 깨물어 피까지 나오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아픈 것을 잠시 접어두고, 몹쓸 불쾌감으로 이물질을 꺼내 보니 언뜻 (색깔과 물질의 강도로 보았을 때) 마사토가 아닌가 싶었지만 자세히보니 아니었다.
섭취할 수 없고,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며 우롱하는 불량식품을 제조,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
더욱이 이 제품은 '식자재 각 분야의 베스트 상품만 엄선하여 공급되는 국내 최초의 중소기업 연합 식자재 브랜드'라고 하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되었는데, 무슨 베스트란 말인가!!!
또한 이런 말썽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까? 요즘 세태는 서로의 탓만 내세우지 않는가?? 만약 이보다 더 큰 불이익을 당했다면..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아래의 사진은 발견된 이물질과 정상 하모니콘을 함께 촬영한 것으로 지금까지 보기만 해도 이가 시큰거린다.
눈부신 아침 햇살..
화이트데이인 오늘은 장미도 좋겠지만 봄향기의 대명사 '후리지아'가 더 어올리지 않을까?
노오란 후리지아와 하얀 나나크로스가 잘어올린다..
아~ 향기가 너무 좋다.
지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인사동에서 작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오랜만에 나 자신에게 자랑스러운 시간이었다.
갤러리를 찾아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면서
이야기와 그림을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덕분에 가슴엔 봄날 새싹처럼 용기가 피어 오름을 느낀다.
깊어가는 가을의 주말밤.
롯데 면세점에서 주최하는 'Family Concert'를 다녀왔다.
작년과 비교해 초호화캐스팅!!
신승훈, 박정현 그리고 비. 3인 3색 콘서트!!
신승훈.
역시.. 콘서트는 히트곡이 많은 가수 공연을 봐야한다는것을 다시금 입증시킨 그!
그는 노래에 맞춰 적절한 안무를 알려주고 함께 따라부르게 함으로써 공연에 더욱 빠져들게했다.
근데.. 21세기 들어선 따라 부를 만한 곡이 없지 않나 싶다..^^;;
'처음 그 느낌처럼' '보이지 않는 사랑' '로미오앤줄리엣' '그 후로 오랫동안' ....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다.